만병초(Rhododendron brachycarpum)는 진달래과의 늘푸른떨기나무로 강원도를 비롯한 북부와 울릉도, 지리산 등지의 고산지역에 서식한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는 5~7개가 모여 달린다. 타원형으로 가죽질에 광택이 있다.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뒤로 조금 말린다. 뒷면에는 연한 갈색 털이 빽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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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6∼7월에 핀다. 흰색 또는 연한 노란색 꽃 10∼20개가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화관은 철쭉처럼 깔때기 모양이다. 안쪽 윗면에 녹색 반점이 있으며 5갈래로 갈라진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씨방에는 갈색 털이 무성하다. 열매는 삭과로서 타원 모양이며 9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재배 방법
대부분의 진달래과 식물들처럼 물빠짐이 잘되면서 통기성이 좋고 유기물이 많은 산성토양에서 잘 자란다. 건조하기 쉬운 환경에서는 나무껍질이나 솔잎 등으로 멀칭해주면 좋다. 지나친 건조나 과습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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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은 씨앗이나 꺾꽂이로 한다. 씨앗의 경우 가을에 잘 익은 꼬투리를 채취하여 준비한 이끼나 피트모스 위에 씨앗을 흩뿌린다. 반그늘 내지 그늘에 두고 이듬해 5월 발아 때까지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준다. 꺾꽂이의 경우 장마철 또는 9월에 그해 자란 가지를 잘라 심는다.
약성 및 활용
두루두루 병에 쓰임새가 많다 하여 만병초(萬病草)란 이름을 얻었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다. 혈압내림과 해열, 소염, 이뇨작용이 알려져 있다. 민간에서는 관절염, 신경통, 통풍 등의 통증에 진통효과와 강장, 강정효과를 목적으로 잎을 달여 먹기도 한다. 그러나 잎에는 안드로메도톡신(andromedotoxin : 흔히 그라야노톡신(grayanotoxin)이라고 한다)이라는 독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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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의 성분과 이용」에 의하면, “잎에 안드로메도톡신, 플라보노이드인 쿠에르세틴, 히페로시드, 트리테르페노이드인 우르솔산, 페놀성 배당체, 로드덴드린과 그의 아글루콘인 로도덴드롤, 탄닌질, 피페린이 들어있다. 안드로메도톡신 함량은 1월에 115mg%, 5월과 7월에 18~60mg%, 10월에 80~90mg%이다.”
안드로메도톡신은 적은 양에서 혈압내림약으로 쓸 수 있지만 토하기, 메스꺼움, 땀나기, 느린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양에서는 운동마비, 숨가쁨, 팔다리경련이 일어나고 호흡중추의 마비로 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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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초 잎에 함유된 안드로메도톡신은 또한 살균, 살충 효과가 있다. 잎을 달인 물로 무좀, 습진, 건선 등의 피부병에 자주 발라주거나 씻어주면 효과가 좋다. 이, 벼룩, 진드기 등의 가축에 기생하는 피부벌레에도 효과가 있다. 재래식 화장실에 잎을 넣어두면 구더기도 죽는다.
만병초의 이런 살균, 살충 효과를 친환경농업에 이용할 수 있다. 잎을 채취해 물에 달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사용한다. 혹은 하우스의 경우 잎을 태워 훈증을 해도 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4.02.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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