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나무(Rhus javanica)는 옻나무과의 갈잎작은키나무로 숲가장자리 또는 산지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높이 3~7m 정도이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7∼13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이며, 뒷면에 갈색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다. 작은잎이 붙는 잎자루에 날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 진딧물이 기생하여 생긴 벌레혹(충영)을 오배자(五倍子)라고 한다.
암수딴그루로 꽃은 7월말에서 9월초에 유백색으로 핀다. 가지 끝에 자잘한 꽃이 원뿔모양꽃차례로 달린다. 꽃잎과 수술은 각각 5개씩이다. 암꽃에는 퇴화한 5개의 수술과 3개의 암술대가 있다. 열매는 핵과로 납작한 구형이며 짧은 털이 있다. 겉은 소금처럼 짜고 신 흰색 물질로 덮인다. 9~10월에 주홍색으로 성숙한다.
| ⓒ www.jadam.kr 2014-08-07 [ 유걸 ] 깃꼴겹잎으로 작은잎이 붙는 잎자루에 날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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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단풍이 붉게 물든다 하여 붉나무라고 한다. 열매 겉을 싸고 있는 흰 물질이 소금 같다 하여 염부목(鹽膚木), 염부자(鹽膚子)라고 부르기도 한다. 열매뿐만 아니라 잎과 뿌리, 벌레혹(오배자)을 약재로 이용한다. 어린순을 데쳐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산골에서는 열매의 짠 성분을 천연간수로 해서 두부를 만들기도 하였으며, 오배자는 천연염료와 잉크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 ⓒ www.jadam.kr 2014-08-07 [ 유걸 ] 암수딴그루로 꽃은 7월말에서 9월초에 유백색으로 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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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나무에는 타닌이 50~70% 들어있다. 주성분은 penta-m-digalloyl-β-glucose이며, 유리상태의 갈산(gallic acid) 2~4%, 지방, 수지, 전분과 사과산(malic acid), 주석산(tartaric acid), 구연산(citric acid) 등이 들어있다. 타닌산은 단백질을 침전시키고 지혈하는 효과가 있으며 수렴작용에 의해 설사를 멎게 한다. 또한 항균작용이 있다.
| ⓒ www.jadam.kr 2014-08-07 [ 유걸 ] 잎자루 날개에 진딧물이 기생하여 생긴 벌레혹(충영)을 오배자(五倍子)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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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약대사전]에 의하면, “붉나무 열매는 맛은 시고 짜며 성질은 약간 차고 독이 없다. 진액을 생성하고 폐를 촉촉하게 하며 화(火)를 내리고 담(痰)를 삭이며 땀을 수렴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다. 가래, 기침, 황달, 하혈, 부스럼, 이질, 완선, 옹독, 풍습, 안질환을 치료한다.
| ⓒ www.jadam.kr 2014-08-07 [ 유걸 ] 열매 겉을 싸고 있는 흰 물질은 소금처럼 짜고 신맛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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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배자는 맛은 시고 짜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폐, 위, 대장에 작용한다. 폐를 수렴하고 장을 삽(澁)하게 하며 지혈하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폐가 허하여 오랫동안 낫지 않는 기침, 오래된 이질과 설사, 탈항, 자한, 도한, 유정, 혈변, 비출혈, 붕루, 외상 출혈, 종독 등을 치료한다.” 오배자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벌레가 나가기 전에 채취해서 쪄서 벌레를 죽이고 말린다.
번식은 씨앗이나 뿌리나누기로 한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묻어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거나 이른 봄에 연필 굵기의 뿌리를 10~15cm 길이로 잘라 심는다.
[붉나무 즐기는 법] 1. 어린순을 데쳐 나물로 먹는다.
2. 열매와 잎를 달여 차로 먹거나 효소를 담가 먹는다.
3. 열매의 짠 성분을 우려내어 두부를 만들 때 간수로 쓴다.
4. 말린 오배자를 약재로 쓰거나 염색에 이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4.08.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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