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이(Umbilicaria esculenta)는 조류와 균류의 공생체로, 흔히 버섯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히 하자면 잎 모양을 가진 지의류(地衣類)의 일종이다. 주로 깊은 산, 볕이 드는 바위 표면에 붙어 자란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모양이 귀를 닮았다 하여 석이(石耳)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름 3∼10cm 정도의 원형으로 얇으며 약간 주름이 있고 표면은 회갈색 또는 회색에 얼룩이 있다. 뒷면은 검정에 가까운 갈색으로 융모처럼 작은 돌기가 있고 짧은 헛뿌리가 밀생한다. 가운데에 배꼽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바위에 단단하게 붙어있다. 건조 시에는 딱딱하게 굳어 부서지기 쉬우나 습기나 비를 머금으면 부드러워진다.
| ⓒ www.jadam.kr 2014-06-02 [ 유걸 ] 주로 깊은 산, 볕이 드는 바위 표면에 붙어 자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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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담백하고 씹는 맛이 있어 예로부터 버섯처럼 식용하여 왔다. 사철 채취가 가능하다. 따뜻한 물에 불려 부드럽게 한 뒤에 돌가루가 붙어 있는 배꼽부분을 도려내고 깨끗이 씻어 이물질을 제거한다. 그런 다음 말리거나 냉동실에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 꺼내어 쓴다.
말린 것을 가루 내어 찹쌀가루와 섞어 벌꿀로 이겨 만든 석이단자가 유명하며 주로 요리에서 검은색을 내는 재료로 이용되어 왔다. 잡채나 국수 등의 고명으로 얹거나 숙회, 나물무침, 볶음요리 등으로도 해먹을 수 있다. 달여 차로 마시거나 술에 담가 우려내어 먹기도 한다.
| ⓒ www.jadam.kr 2014-06-02 [ 유걸 ] 표면(좌)은 회갈색이고, 뒷면(우)은 검정색에 융모처럼 작은 돌기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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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양(陽)을 기르고 지혈(止血)하는 효능이 있어 노상해혈(勞傷咳血), 장풍하혈(腸風下血), 치루(痔漏), 탈항(脫肛) 등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속을 시원하게 하고 위(胃)를 보하며 피나는 것을 멎게 한다. 또한 오랫동안 살 수 있게 하고 얼굴빛을 좋아지게 하며 배고프지 않게 한다.”
| ⓒ www.jadam.kr 2014-06-02 [ 유걸 ] 주름지고 도툼한 배꼽부분은 돌가루 등이 붙어 있으므로 도려내고 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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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성분은 지로포르산(gyrophoric acid)이다. 면역력을 높이고 과로나 근심에 지친 신체의 기운을 돋게 하고 출혈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트레할로오스(trehalose), 만니트(mannit) 등의 당 성분이 들어있다. 만니트는 단맛이 나게 하고, 트레할로오스는 세포막을 보호하여 수분증발을 억제한다.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 ⓒ www.jadam.kr 2014-06-02 [ 유걸 ] 살짝 데친 것을 소금장에 찍어먹거나 나물로 무쳐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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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버섯은 아직까지 재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깊은 산 높은 바위에 붙어 있어 채취도 쉽지 않은 편이다.
[석이버섯 즐기는 법] 1. 살짝 데친 것을 소금장에 찍어먹거나 나물로 무쳐먹는다.
2. 잡채에 넣어 먹거나 면요리에 고명으로 얹어 먹는다.
3. 차로 달여 마시거나 술에 6개월 이상 담가 우려내어 마신다.
4. 말려 가루 내어 먹거나 단자, 떡 등을 만드는데 활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4.06.0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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