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Chelidonium majus var. asiaticum)은 양귀비과의 두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농가 인근이나 길가, 풀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줄기를 꺾으면 노란색의 액체가 나오는데 그 모양과 색이 아기 똥과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 ‘까치다리’, ‘젖풀’ 등으로도 불린다. 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잎은 마주나며 무 잎처럼 깃꼴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높이가 30∼80cm이고, 줄기와 잎맥, 꽃봉오리 등에 하얀 털이 성기게 나 있다. 뿌리는 곧고 깊게 뻗으며 역시 노란색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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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서 여름에 걸쳐 샛노란 꽃을 피운다.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돌아가며 2cm 정도 되는 꽃을 매단다. 때문에 같은 꽃차례에서도 꽃과 열매가 같이 붙어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꽃잎은 4장이며, 수술은 많고, 암술은 하나에 끝이 뭉툭하게 갈라져 있다. 수정이 되어 노란 꽃잎이 떨어지면 암술 밑 씨방이 자라 가느다란 원기둥 모양의 열매로 된다. 씨앗은 개미에 의해서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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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방법
인가 근처에서 잡초처럼 흔하게 자라 구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이식하려면 싹이 난 직후 것이 좋다. 그러나 싹만으로 애기똥풀을 찾기가 어렵다면 꽃이 필 때에 이식해도 된다. 싹이 난 직후 이식하면 쉽게 뿌리를 내리지만, 꽃이 필 정도로 크게 자라버리면 이식을 해도 좀처럼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때문에 뿌리가 내리기 전까지는 건조하지 않도록 충분히 습한 상태를 유지해줘야 한다.
애기똥풀은 다년초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재배하고 싶을 경우에는 꽃이 진 후 씨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채취한 씨앗은 가을에 파종한다. 싹이 트기 전까지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애기똥풀은 빛이 많이 드는 양지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채광이 좋은 곳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음지에 놓으면 말라버리거나 성장이 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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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성과 활용
한방에서는 애기똥풀 전초를 백굴채(白屈菜)라고 한다. 5-7월에 꽃과 잎이 달린 전초를 채취하여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위장염과 위궤양 등으로 인한 복부 통증에 진통제로 쓰고, 이질·황달형간염·피부궤양·결핵·옴·버짐 등에 사용한다.
줄기와 잎을 꺾으면 나오는 노란색 유액에는 여러 가지 알칼로이드가 함유되어 있다. 전초에 0.97-1.87%의 Alkaloid를 함유한다. 그 중에 켈리도닌(chelidonine) 41%, 프로토파인(protopine) 22%, stylopine 17%, allocryptopine 9%, berberine 5%, chelerythrine 3%, samguinarine 1.5%, sparteine 0.1%가 함유되어 있다.
피부가 연한 사람은 이 유액에 닿기만 해도 염증이 생긴다. 많이 먹으면 중독된다. 위장에 강렬한 자극을 일으키며 심하면 혼수와 혈관운동중추의 마비를 가져올 수 있다. 애기똥풀에 함유된 알칼로이드는 각종 균에 대한 억제작용을 한다.
켈리도닌은 아편의 효과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일정정도 진통효과를 지니고 있다. 아편에 들어있는 모르핀(Morphine)과 동일한 국소마취 작용이 있으나 중독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날 중국에서는 말린 애기똥풀을 아편의 대용물로 사용했었다고 한다.
친환경농업에서 애기똥풀의 독성을 천연농약으로 이용하고 있다. 생즙을 내거나 물에 달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사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4.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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