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Rhus verniciflua Stokes)는 옻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큰키나무로 다 자라면 10~20m에 이른다. 중국이 원산지로 주로 민가에서 재배하며 일부 야생화한 것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9∼11개의 작은 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5월에 황록색 꽃이 원추형 꽃차례로 핀다. 9~10월이 되면 팥알 크기의 연노랑색 둥글납작한 열매가 성글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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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칠과 약재로 쓰기 위해 오래 전부터 재배한 (참)옻나무를 비롯해 산에서 흔하게 만나는 개옻나무와 붉나무, 산검양옻나무, 검양옻나무 등이 자생한다. 그중에서 옻나무의 독성이 제일 강하다. 붉나무는 잎자루에 날개가 있고 잎에 톱니가 있다.
개옻나무는 작은잎의 개수가 보통 13장 이상으로 옻나무에 비해 많고 어린가지도 좀 더 붉은색을 띤다. 옻나무와 달리 열매에 강한 털이 있다. 재배지가 아닌 보통 야산에서 만나는 것은 대부분 개옻나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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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방법
옻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나 겨울철 바람이 심하지 않고,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산기슭이나 다소 비탈진 밭이 좋다. 번식은 종자나 뿌리삽목을 통해 한다. 종자번식의 경우 10월 하순경 옻액 생산이 많은 나무에서 채종한다. 종자가 매우 견고해 발아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과피를 제거하고 황산 및 저온처리를 통해 발아를 촉진시킨다. 재배하고자 하는 면적이 크지 않을 경우 묘목을 구입해서 심는 것이 수월하다.
나무가 크면 줄기가 2m 높이까지 곧게 유지되도록 가지치기를 해준다. 묘목식재 후 6년 정도 경과해 나무 굵기가 10여cm 정도 되면 옻을 채취한다. 줄기에 상처를 내어 채취하는 방법과 나무를 베어내고 채취하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가 많이 이용된다. 보통 6월 중순부터 옻채취가 가능하나 장마가 끝난 7월10일에서 9월10일까지 60일간이 적기로 가장 양질의 옻을 얻을 수 있다. 하루 중에서는 맑은 날 한낮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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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성 및 활용
옻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면 유백색의 독성을 가진 수액이 배출된다. 이 수액은 곤충이나 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며 상처부위를 아물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채취한 것을 생옻(생칠:生漆)이라 하며 건조시켜 굳은 것을 마른옻(건칠:乾漆)이라고 한다.
생옻의 주성분은 우루시올(urushiol : 66∼72%)이며 그밖에 고무질(4∼8%), 함질소물질(2∼3%), 수분(11∼16%)등이 함유되어 있다. 우루시올은 페놀혼합물로 점성이 있는 무색 액체이나 공기 중에서는 검게 산화되어 응고한다.
옻은 경도(硬度)가 높고 아름다운 광택을 가지며 오래 저장하여도 변하지 않고 산이나 알칼리 또는 70℃ 이상의 열에 대해서도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주로 고급전통 칠이나 특수분야의 도료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옻닭 등의 식용이나 약으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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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옻에 대해 동의보감에는,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매우며(辛) 독이 있다. 어혈을 삭히며, 산가증(산후통)을 낫게 한다. 소장(小腸)을 잘 통하게 하고 회충을 없애며, 뜬뜬한 적(積)을 헤치고 혈훈을 낫게 하며 3충을 죽인다. 전신노채(전염성 결핵)에도 쓴다.” 고 기록되어 있다.
인산죽염의 창시자 인산 김일훈은, "옻은 위장에서는 위를 따뜻하게 하고 염증을 없애며 소화를 잘 되게 하여 모든 위장병을 치료하고, 간에서는 어혈(瘀血)을 풀고 염증(炎症)을 다스리며, 심장에서는 청혈제(情血劑)가 되어 온갖 심장병을 다스리고, 폐에서는 살충제(殺蟲劑)가 되어 결핵균을 없애며, 콩팥에서는 이수약(利水藥)이 되어 온갖 신장질병을 다스린다. 옻은 오장육부의 여러 병을 다스릴 뿐 아니라, 신경통·관절염·피부병 같은 데에도 훌륭한 약이 된다." 고 했다.
옻의 살충, 살균효과를 활용하여 친환경농업에서 천연농약으로 이용한다. 물에 달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사용한다. 시설하우스 내에서는 태워 훈증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11.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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