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억5천만 년 전 중생대에 가장 번성한 것으로 알려진 은행나무(Ginkgo biloba L.)는 다 자라면 높이 40~60미터에 이른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나무껍질은 회색이다. 잎은 부채꼴이며 위 중간에서 2개로 얕게 갈라진다. 잎맥은 나란하다. 암수딴그루로 봄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수꽃은 작은 오디 모양의 꽃차례로 달린다. 연한 황록색이며 꽃잎이 없고 2~6개의 수술이 있다. 암꽃은 자루 끝에 곤봉 모양의 2개의 밑씨가 자라 그 중 1개가 종자로 발육한다.
|
열매는 둥글고 10월에 노란색으로 익는다. 구린내가 많이 나고 피부에 닿으면 염증을 일으킨다. 은행(銀杏) 또는 백자(白子)로 불리는 종자는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2∼3개의 능(稜)이 있고 흰색을 띤다. 일반적으로 수나무는 가지가 손을 치켜든 것처럼 위쪽으로 자라고, 암나무는 수평으로 뻗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열매를 맺기 전까지는 확실하지 않다.
|
재배 방법
은행나무는 느티나무, 팽나무, 회화나무 등과 함께 가장 오래 사는 나무의 하나로,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여럿 있다. 은행나무는 어디서든 크게 땅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며, 병해충에도 강하고, 성장도 아주 빠른 편이다.
번식은 주로 종자나 접목에 의한다. 3-4월경에 종자를 심는데 짚이나 차광망으로 덮어 습도유지를 해 주어야 발아가 잘 된다. 싹트는 시기는 종자마다 일정치 않다. 실생묘의 경우 수형이 곧게 위로 자라고 성장속도 또한 접목묘에 비해 훨씬 빠르나 암수를 구분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접목은 실생묘의 대목에 좋은 품종의 접순을 접붙이는 것으로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
약성 및 활용
은행나무의 종자를 식용하거나 한방에서는 백과(白果)라 하여 약용한다. 맛은 쓰고 달고 떫으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조금 있다. 폐(肺), 신경(腎經)에 작용한다. 수렴성이 있어서 해수, 가래, 천식에 유효하다. 따라서 폐열로 인한 해수와 천식, 폐허로 인한 해수와 천식 모두에 응용된다.
안덕균의 「한국본초도감」에서는 백과(白果)에 대해서, “습열로 인해 소변 색깔이 희고 대하의 색깔이 노랗고 냄새가 심할 때에 효과가 있다. 살충 작용이 있어서 옴, 전염성피부병에 쓰이며, 배농작용이 있어서 유방염에 쓰인다. 은행 잎은 해수, 천식에 유효하며, 관상동맥, 심장과 뇌혈관의 혈액 순환 개선 및 고지혈증을 저하시킨다.”고 적고 있다.
|
은행은 조금씩 장기 복용하거나 증세에 따라 약으로서 적당량을 먹으면 인체에 유익하지만 독이 있어 날로 먹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과다복용시 구토, 설사, 복통, 경련, 폐수종을 유발하고 심하면 폐렴 또는 호흡곤란으로 죽는 경우가 있다. 빈속에 150개쯤 먹으면 중독될 위험이 있다. 불에 익히면 독성이 훨씬 줄어든다.
「중약대사전」에 의하면, “은행 종자에는 소량의 시안산 배당체, gibberellin과 cytokinin과 같은 물질을 함유한다. 내배유에서는 2종의 ribonuclease가 추출된다. 외종피는 독이 있는 성분 ginkgelic acid, hydroginkgolic acid, hydroginkgolinic acid와 bilobol, ginnol을 함유한다. 또 asparagine, formic acid, propionic acid, lactic acid, octanoic acid, nonacosanol-10 등을 함유한다.
여러 가지의 포도상 구균, 연쇄상 구균, 디프테리아균, 탄저균, 고초균(hay bacillus), 대장균, 장티푸스균 등에 대하여 정도는 다르지만 억제 작용이 있고, 과육은 과피보다 항균력이 강하다. 침제는 진균에 대해서도 억제 작용이 있다.”고 한다. 이런 은행의 독성분 때문에 은행잎을 책갈피에 꽂아두면 좀이 먹지 않으며 집안 구석구석에 놓아두면 버퀴벌레 등의 해충을 막을 수 있다.
친환경농업에서 은행나무의 독성을 다양하게 천연농약으로 활용하고 있다. 잎 또는 열매를 생즙을 내거나 물에 달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사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1.08 20:59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