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자닮연재 산야초 이야기
(산)달래 - 우리 산야초 배우기달래는 냉이와 함께 대표적인 봄나물의 하나이다. 날 것으로 무침을 해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거나 다른 재료와 섞어 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마당 가득히 넘쳐난다. 개울 건너편 매실 밭에도 차 밭에도 햇살이 화사하다. 코끝에 봄기운이 아롱대는 것 같다. 거실에 들여놓은 춘란이 하얀 망사고깔을 벗고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뒷산 개울가, 자주 찾던 그곳에도 갯버들이 이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으리라.

www.jadam.kr 2009-02-13 [ 유걸 ]
겨울을 나는 산달래

하동시장에 나가보니 달래를 파는 곳이 많다. 검정비닐봉투나 바구니에 담겨진 싱싱한 달래가 한껏 입맛을 당긴다. 초장에 무친 달래의 아릿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떠올라 입에 침이 고인다. 한 뭉치 사서 돌아서는 발길이 가볍다. 마치 작은 행복 한 뭉치를 산 것처럼 기분이 좋다.

대부분 시장에서 달래라고 파는 것은, 굳이 이름을 정확히 하자면 산달래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내가 산 것도 산달래이다. 그러나 산달래가 산에서만 자라는 것은 아니어서 산달래라는 이름은 다소 생뚱맞아 보인다. 그래서 달래에 비해 키가 큰 산달래를 큰달래 혹은 돌달래라 하기도 하고, 반대로 키가 작은 달래를 애기달래라고 부르기도 한다.

www.jadam.kr 2009-02-13 [ 유걸 ]
작은 마늘처럼 생겼다 하여 소산(小蒜)이라고 한다

달래와 산달래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달래는 높이 5~12cm까지 자라며 잎은 1~2개 달린다. 높이 40∼60cm에, 잎이 2~4개 달리는 산달래에 비하면 볼품이 없다. 넓은 달걀 모양인 땅속 비늘줄기도 산달래의 것이 좀 더 크다. 꽃에서도 차이가 있다. 달래가 4월에 꽃줄기 끝에 붉은빛이 도는 흰색꽃을 소박하게 1~2개 매다는 것과 달리 산달래는 5~6월에 10여 송이를 장식등처럼 화려하게 매단다.

www.jadam.kr 2009-02-13 [ 유걸 ]
산달래 꽃(좌)과 달래 꽃(우)

특이하게 산달래는 꽃의 전부 또는 일부가 개화되지 않고 대신 작은 주아로 변하기도 한다. 주아는 땅에 떨어지면 발아해 새로운 개체를 만든다. 꽃을 피워 유성생식도 하고 주아를 만들어 무성생식도 할 수 있으니 번식에 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다.

잎은 줄 모양이며 밑 부분이 잎집을 이룬다. 잎의 단면은 삼각형이고 윗면에 홈이 파여 있다.

달래는 냉이와 함께 대표적인 봄나물의 하나이다. 날 것으로 무침을 해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거나 다른 재료와 섞어 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달래에는 무기질(칼슘, 인, 철, 나트륨, 칼륨) 외에도 비타민(A, B1, B2, C, 레티놀, 카로틴, 나이아신)이 골고루 들어 있어 이른 봄철 비타민이 부족하거나 기력이 떨어져 쉬 피로감을 느낄 때에 먹으면 좋다. 불면증에도 좋다.

www.jadam.kr 2009-02-13 [ 유걸 ]
대표적인 봄나물 산달래

달래는 포기 전체에서 마늘 맛 특유의 매운 향이 난다. 때문에 마늘을 대산(大蒜)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달래를 소산(小蒜)이라 하여 땅속 비늘줄기를 한방에서 약재로 이용한다.

잎은 주로 봄철에 나물로 먹지만 땅속에 들어 있는 비늘줄기는 잎이 마를 때가 가장 실하므로, 음력 5월 이후에 채취해 마른 모래에 묻어 서늘한 곳에 보관하거나 말린다.

「동의보감」에서는 소산(小蒜)에 대해서,

‘성질이 따뜻하고[溫](열(熱)하다고도 한다) 맛이 매우며[辛] 독이 약간 있는데 이 약 기운은 비(脾)와 신(腎)으로 들어간다. 속을 덥히고 음식이 소화되게 하며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멎게 하고 고독을 치료한다. 뱀이나 벌레한테 물린 데도 붙인다.’ 고 적고 있다.

협심통에 식초를 넣고 끓여서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2.13 07:54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야초

icon관련키워드기사
  • 광대나물 - 산야초 즐기기108
  • 꽃다지 -산야초 즐기기107
  • 구기자 - 산야초 즐기기106
  • 쇠무릎(우슬) - 산야초 즐기기105
  • 인삼 - 산야초 즐기기104
  • 세발나물(갯개미자리) - 산야초 즐기기103
  • 백하수오(큰조롱) - 산야초 즐기기102
  • 도꼬마리 - 산야초 즐기기101
  • 모과 - 산야초 즐기기100
  • 청미래덩굴 - 산야초 즐기기99
  • 석류 - 산야초 즐기기98
  • 천마 - 산야초 즐기기97
  • 하수오 - 산야초 즐기기96
  • 한련초 - 산야초 즐기기95
  • 삽주 - 산야초 즐기기94
  • 함초(퉁퉁마디) - 산야초 즐기기92
  • 참나리 - 산야초 즐기기91
  • 사상자 - 산야초 즐기기90
  • 메꽃 - 산야초 즐기기89
  • 초롱꽃 - 산야초 즐기기88
  • 일월비비추 - 산야초 즐기기87
  • 제비꽃 - 산야초 즐기기86
  • 짚신나물 - 산야초 즐기기85
  • 고들빼기 - 산야초 즐기기84
  • 돌미나리 - 산야초 즐기기83
  • 쑥 - 산야초 즐기기82
  • 둥굴레 - 산야초 즐기기81
  • 잔대 - 산야초 즐기기80
  • 천문동 - 산야초 즐기기79
  • 석창포 - 산야초 즐기기78
  • 하늘타리 - 산야초 즐기기77
  • 와송(바위솔) - 산야초 즐기기75
  • 토란 - 산야초 즐기기74
  • 여주 - 산야초 즐기기73
  • 칡 - 산야초 즐기기72
  • 산초 - 산야초 즐기기71
  • 닭의장풀 - 산야초 즐기기70
  • 왕고들빼기-산야초 즐기기69
  • 소엽(차즈기) - 산야초 즐기기68
  • 엉겅퀴 - 산야초 즐기기65
  • 돌나물 - 산야초 즐기기64
  • 씀바귀 - 산야초 즐기기63
  • 달래 - 산야초 즐기기62
  • 머위 - 산야초 즐기기61
  • 곰보배추 - 산야초 즐기기60
  • 별꽃 - 산야초 즐기기59
  • 도라지 - 산야초 즐기기58
  • 지황(地黃) - 산야초 즐기기57
  • 헛개나무 - 산야초 즐기기56
  • 갓 - 산야초 즐기기55
  • 마가목 - 산야초 즐기기54
  • 더덕 - 산야초 즐기기53
  • 감국 - 산야초 즐기기52
  • 모시풀 - 산야초 즐기기51
  • 양하(양애) - 산야초 즐기기50
  • [충기피식물 124] 쪽
  • 오미자 - 산야초 즐기기49
  • 배초향(방아) - 산야초 즐기기48
  • 가지 - 산야초 즐기기47
  • [충기피식물 123] 머귀나무
  • 복분자딸기 - 산야초 즐기기46
  • 수리취 - 산야초 즐기기45
  • 벌깨덩굴 - 산야초 즐기기44
  • [충기피식물 122] 짚신나물
  • 참당귀 - 산야초 즐기기43
  • 지칭개 - 산야초 즐기기42
  • 전호 - 산야초 즐기기41
  • [충기피식물 121] 딱지꽃(위릉채)
  • 겨우살이 - 산야초 즐기기40
  • 우엉 - 산야초 즐기기39
  • 독활(땅두릅) - 산야초 즐기기38
  • [충기피식물 120] 자금우
  • 순비기나무 - 산야초 즐기기37
  • 산사나무 - 산야초 즐기기36
  • [충기피식물 119] 노박덩굴
  • 마 - 산야초 즐기기35
  • 광나무 - 산야초 즐기기34
  • [충기피식물 118] 개똥쑥
  • 바디나물 - 산야초 즐기기33
  • 새삼/실새삼 - 산야초 즐기기32
  • [충기피식물 117] 백선(白鮮)
  • 누리장나무 - 산야초 즐기기31
  • 붉나무 - 산야초 즐기기30
  • [충기피식물 116] 로즈제라늄(구문초)
  • 번행초 - 산야초 즐기기29
  • 연꽃 - 산야초 즐기기28
  • [충기피식물 115] 상산(常山)
  • 곰취/곤달비 - 산야초 즐기기27
  • 석이버섯 - 산야초 즐기기26
  • 어수리 - 산야초 즐기기25
  • 파드득나물 - 산야초 즐기기24
  • [충기피식물 114] 황칠나무
  • 음나무 - 산야초 즐기기23
  • 참죽나무 - 산야초 즐기기22
  • [충기피식물 113] 유칼립투스
  • 원추리 - 산야초 즐기기21
  • 산마늘 - 산야초 즐기기20
  • [충기피식물 112] 인동덩굴
  • 냉이 - 산야초 즐기기19
  • [충기피식물 111] 만병초
  • [키워드 기사 전체 목록]
    기사 댓글과 답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