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Styrax japonicus Siebold & Zucc.)는 주로 계곡 근처의 양지에 자생하는 때죽나무과의 갈잎 큰키나무로 10여m 높이까지 자란다. 수피는 다갈색이며 표면이 잘게 갈라져 있다. 잎은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으로 어긋나게 달린다.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조금 있거나 없다.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차례에 종모양의 흰색 꽃이 2~6개씩 아래를 향하여 매달려 핀다. 열매는 9월에 여물며 타원 모양이고 익으면 껍질이 불규칙하게 갈라져 종자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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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예쁘고 향이 좋으며, 추위와 공해에도 매우 강해 조경수로 많이 심겨지고 있다. 목재는 세포의 크기와 배열이 일정하여 나이테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곱다. 쉽게 갈라지지 않으면서 가공이 쉬워 농기구의 자루나 목걸이, 완구, 장기알 등을 만드는데 이용되었다. 종자에서 짜낸 기름은 머릿기름으로, 꽃의 향기는 향수의 원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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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방법
조경수로 많이 이용되기 때문에 조경수 파는 곳에 가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번식시키려면 봄에 새로 난 가지를 10여cm 정도 잘라서 밑부분에 발근제를 발라 꺾꽂이 하거나 가을에 씨앗을 채취하여 파종한다.
높이 자라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화분재배는 어렵다. 양지에서 잘 자라므로 음지에는 심지 않도록 한다. 심을 때에는 나무의 크기에 따라서 다르지만 50cm 정도의 깊이로 갈아주고 유기질이 부족할 경우 부엽토를 섞어 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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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성 및 활용
열매나 잎 속에 작은 동물을 마취시킬 수 있는 에고사포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예부터 물고기를 잡는데 이용하였다. 열매나 잎을 찧어 물속에 풀면 물고기가 떠오른다. 또한 에고사포닌은 물에 풀면 비눗물처럼 기름때를 없애 주기 때문에 세제가 없던 시절에는 때죽나무 열매를 찧어 푼 물에 빨래를 하기도 했다. 민간에서는 꽃을 인후통이나 치통에, 잎과 열매는 풍습(風濕)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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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사포닌은 특히 열매껍질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 의하면, “열매껍질에는 약 10%의 에고사포닌이 있다. 씨에는 약 45%의 기름이 있다. 기름은 팔미트산, 스테아르산, 리놀산, 라우르산, 미리스트산 등의 글리세리드이고 비누화되지 않는 에고놀이 5~8% 있다. 꽃에는 사포닌이 있다.”고 한다.
열매를 잘못하여 먹으면 목이 심하게 자극을 받는다. 치사적인 독은 아니지만 식도와 위가 짓무르는 경우가 있다. 또한 에고사포닌은 원형질 독으로 용혈작용과 혈구 파괴를 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아주 쓴맛이 나기 때문에 어지간히 둔한 사람이 아니면 때죽나무 열매를 삼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보통은 입에 넣었다가도 곧 토해내게 된다. 만약 때죽나무 씨를 먹었을 경우에는 계란 노란자를 먹으면 낫는다고 하는데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친환경농업에서는 때죽나무 열매를 천연농약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열매를 생즙을 내거나 물에 달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사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5.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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