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서 심어보라고 돌나물을 한 삽 떠다주셨다. 일부 꽃을 피운 돌나물이 삽 위에서도 올망졸망 싱싱함을 뽐내고 있다. 갓 돋은 노오란 꽃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밤이 되면 별처럼 빛날 것 같다. 햇빛이 강한 한낮이라 서둘러 텃밭으로 내려가는 돌 틈과 바위 위에 흙을 깔고 심었다. 약간 습기가 있는 곳이면 좋겠지만 그곳 외에는 마땅히 심을 곳이 없다. 그래도 생명력이 참 강한 식물이라 그런지 다음날에도 싱싱함이 그대로이다.
어릴 때에 뒷담 밑에 돌려난 것을 어머니가 이따금 초장에 무쳐주시곤 하셨다. 아이들이 소꿉장난삼아 뜯어 나물 흉내를 내어 먹으면 왜 그리 풋내가 강하던지 이내 뱉어내곤 하던 기억도 있다. 들여다보고 있으면 있을수록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난다.
돌나물은 시골 인가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산이나 들, 황무지에서도 자란다. 주로 돌 틈에서 잘 자라기에 돌나물이란 이름이 붙었다. 한자로는 석상채(石上菜)라고 한다.
줄기가 옆으로 뻗어 자라며 각 마디에서 뿌리가 나와 번식한다. 줄기를 잘라 땅에 꽂아 두어도 잘 자란다. 밥풀떼기처럼 생긴 잎은 수분이 가득한 다육질로 대개 3장씩 돌려난다. 잎자루가 없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습기가 많거나 그늘진 곳에선 줄기가 가늘고 잎이 성글게 달린다.
늦은 봄이·되면 노오란 꽃들이 줄기 끝에 퍼져 핀다. 꽃잎은 5개로 지름 6∼10mm에 끝이 뾰족하다. 그 위로 10개의 수술이 방사선처럼 펼쳐져 있다.
어린 줄기와 잎은 그대로 초무침을 해먹거나 김치를 담가 먹는다. 더운 여름철에는 오이를 곁들여 시원하게 냉국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섬유질이 적은 반면 비타민C와 인산이 풍부한 편이다. 너무 주무르면 풋내가 나므로 살짝 씻어 사용한다.
해열, 해독작용이 있고, 간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sarmentosin이란 성분이 들어 있어 생즙을 내어 먹거나 말려 차처럼 끓여 마셔도 좋다.
| ⓒ www.jadam.kr 2009-06-02 [ 유걸 ] 마당이나 텃밭 한편에 심어두면 두루 유용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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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학사전」에서는 돌나물에 대해,
‘맛은 달고 심심하며 성질은 서늘하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부은 것을 내린다. 목 안이 붓고 아픈데, 열림, 옹종, 덴 데, 뱀에 물린 데 등에 쓴다. 전염성 간염에도 쓴다.(전염성 간염 환자에게 쓰면 임상 증상이 좋아지고 GPT가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하루 15~30g을 달임약으로 쓰거나 신선한 것 60g을 짓찧어 즙을 내어 먹는다.’고 적고 있다.
또한 돌나물은 항암효과가 있는 식물중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전초를 여름철에 따서 햇볕에 말려 이용한다.
돌나물은 이처럼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임새가 있고 관상용으로도 안성맞춤이어서 마당이나 텃밭 한편에 심어두면 두루 유용할 것 같다. 생명력도 강해 키우기도 어렵지 않다. 단 너무 그늘지거나 거름기가 많으면 모양이 흐트러지고 웃자랄 수 있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6.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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