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Prunus armeniaca var. ansu Maxim.)는 장미과의 큰키나무로 높이 5m 정도까지 자란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우리나라에 전해진 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삼국시대 이전부터 야생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껍질은 붉은빛이 돌며 어린 가지는 갈색을 띤 자주색이다. 잎은 넓은 타원 모양으로 어긋나게 달린다.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붉은색이다. 꽃자루가 거의 없으며 꽃잎은 5개이고 둥근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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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지름 3cm 정도로 둥글며 털이 많다. 6~7월에 노란색 또는 노란색색을 띤 붉은 색으로 익는다. 과육과 씨가 쉽게 분리된다. 열매의 약 90%가 과육이며 주요 성분은 당분이다. 유기산은 시트르산·사과산 등이 1∼2% 들어 있고, 무기질은 칼륨이 59%로 가장 많이 들어 있다. 또한 비타민A의 효과를 내는 베타카로틴이 말린 열매에 5∼8mg이 들어 있다. 보통 날로 먹거나 건과·잼·통조림·음료 등을 만들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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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방법
우리나라 각지에서 재배할 수 있으나 개화기 전후 늦서리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지역이 좋다. 뿌리는 침수에 매우 약해 지하수위가 높거나 물빠짐이 나쁜 과원에서는 나무가 말라 죽을 수 있다. 대부분 살구, 매실, 자두, 복숭아 종자 등을 사용해 대목을 만들어 원하는 살구 품종을 접목해 묘목을 육성한다.
묘목은 가을이나 봄에 심는다. 가을에는 낙엽 후 땅이 얼기 전까지로 대략 11월 중순에서 12월 상순까지, 봄에는 땅의 해빙과 함께 시작하여 늦어도 3월 중순까지는 심어야 한다. 가을심기가 봄심기보다 활착이 빠르고 심은 후의 생육이 좋은 편이다. 재배할 경우 6X6m정도 간격으로 심되, Y자수형의 밀식재배 시에는 열간 6m에 주간거리를 2∼2.5m 정도로 한다. 자가불임성이 특히 심한 나무이므로 20~30% 정도 수분수를 섞어 식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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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성 및 활용
한방에서는 종자를 행인(杏仁)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해열·진해·거담·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기침·천식·기관지염·인후염·급성폐렴·변비에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개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종자를 달여 마신다. 또한 종자는 여성의 피부 미용에도 사용한다.
「동의학사전」에서는 살구씨(행인:杏仁)에 대해서,
“벚나무과에 속하는 교목인 살구나무와 산살구나무의 씨를 말린 것이다. 살구나무와 산살구나무(개살구나무)는 우리나라 각지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익은 열매를 따서 살을 벗기고 굳은 껍질을 까 버린 다음 끓는 물에 담가서 씨껍질을 없애고 그대로 또는 볶아서 쓴다.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폐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기침을 멈추고 숨찬 것을 낫게 하며 대변이 잘 나가게 하고 땀이 나게 하며 해독한다. 성분 아미그달린이 진해 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밝혀졌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기침이 나는 데, 변비, 고기를 먹고 체한 데 등에 쓴다. 하루 6~12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 지어 먹거나 가루내어 먹는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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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독성이 있으므로 섭취에 주의해야 하며, 덜 익은 열매는 몸에 좋지 않다. 보유 독성분은 아미그달린(amygdalin)으로 주로 미숙한 열매와 종자에 함유되어 있다. 씨의 약 3% 정도이다. 아미그달린은 청산배당체로서 날것으로 먹으면 산소의 작용에 의해 가수분해되어서 청산(시안화합물)을 만든다. 청산은 미량의 경우 호흡중추와 혈관중추를 흥분시키기 때문에 호흡곤란과 같은 곳에 약으로 사용되나 대량으로 사용 시 호흡중추를 마비시켜 질식사 시킨다.
중독이 되면 어지러움, 구토, 동공확대 등이 일어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의식장애, 경련, 호흡장애등을 일으키고 죽음에 이른다. 「중약대사전」에서는 “중독된 환자에게 살구나무 껍질이나 살구나무 뿌리를 달여서 복용하면 구급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친환경농업에서 살구를 천연농약으로 사용했다는 사례는 없으나 미성숙 열매나 종자를 활용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성숙열매를 생즙을 내거나 물에 우리거나 달여 사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6.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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