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는 중부 이남의 밭이나 민가 주변, 산기슭에 흔히 자라는 박과의 덩굴식물이다. 하늘수박이라고도 한다. 뿌리는 마나 칡뿌리처럼 굵으며 잎은 5∼7개로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암수딴그루이며 7~8월에 연한 황색 또는 흰색 꽃이 핀다.
중부 이남의 밭이나 민가 주변, 산기슭에 흔히 자라는 박과의 덩굴식물이다 |
수꽃은 한 꽃차례에 여러 개가 달리고 암꽃은 1개씩 달린다. 화관은 5갈래인데 다시 실처럼 갈라진다. 수술은 3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공처럼 둥글게 주황색으로 익는다. 노랑하늘타리는 잎이 3~5갈래로 얕게 갈라지며, 열매가 참외처럼 타원형으로 노랗게 익는다.
하늘타리(좌)와 노랑하늘타리(우) 잎 비교 |
드물게 어린순을 나물로 먹거나 뿌리에서 녹말을 채취하여 다른 곡식가루와 섞어 식용할 수 있다. 식물체 전체를 거두어 설탕과 버무려 효소를 담그기도 한다. 굵은 뿌리를 씻어 이삼일 말린 뒤 술에 6개월 이상 담가 우려 마시거나 썰어 말린 것을 달여 마셔도 된다. 열매 또한 썰어 말리거나 씨앗만 따로 거두어 말린 뒤에 볶아 차처럼 연하게 달여 마시기도 한다. 약간 쓴맛이 있으므로 꿀을 넣어 마시면 좋다.
암수딴그루이며 7~8월에 연한 황색 또는 흰색 꽃이 핀다 |
뿌리를 천화분(天花粉), 열매를 과루(瓜寠), 씨앗은 과루인(瓜寠仁)이라 하여 주로 약용한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며, 폐를 튼튼하게 하고 대변을 잘 통하게 한다. 단단하게 뭉친 것과 부스럼을 낫게 하고 고름을 빼내는 효능이 있다. 뿌리는 통경·이뇨·배농(排膿)에, 과육은 민간에서 화상과 동상에, 씨앗은 거담·진해·진통에 쓰거나 소염제로 쓴다. 소가 설사를 하거나 먹이를 먹지 않을 때 뿌리를 먹이기도 한다.
열매는 공처럼 둥글게 주황색으로 익거나 참외 모양으로 노랗게 익는다 |
[동의보감]에서는 하늘타리에 대해서, “뿌리는 소갈로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그득한 것을 낫게 하고, 장과 위 속에 오래 된 열과 8가지 황달로 몸과 얼굴이 누렇게 되고 입술과 입 안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한다. 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고름을 빨아내고 종독(腫毒)을 삭게 하며 유옹(乳癰), 등창, 치루, 창절(瘡癤)을 치료한다. 또 월경을 순조롭게 하며 다쳐서 생긴 어혈을 삭게 한다.
열매는 가슴속에 있는 담을 씻어낸다. 폐가 마르는 증상, 열로 목이 마른 증상, 변비에 좋다. 씨 또한 폐를 보하고 눅여주며 기를 내린다. 가슴에 생긴 담화(痰火)를 내려준다.”고 적고 있다.
열매를 썰어 말리거나 씨앗만 따로 거두어 말린 뒤에 볶아 차처럼 연하게 달여 마신다 |
하늘타리에는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과 유기산, 당류 등이 함유되어 있고 arginine, lysine, alanine, valine, leucine 등의 아미노산과 트라이코산신(trichosanthin), 트라이코키린(trichokirin), 키릴로윈(kirilowin) 같은 단백질 혼합물이 들어 있다. 이들 단백질은 암세포 및 에이즈(AIDS)를 유발하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등의 복제와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항암, 항염증 및 면역력 강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유산을 야기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임산부는 삼가는 것이 좋다.
굵은 뿌리를 술에 6개월 이상 담가 우려 마시거나 썰어 말린 것을 달여 마시기도 한다 |
번식은 씨앗이나 포기나누기로 한다. 가을에 채취한 씨앗을 바로 뿌리거나 종이에 싸서 냉장보관 후 이듬해 봄에 뿌린다. 가을에 포기나누기를 해도 된다.
[하늘타리 즐기는 법]
1. 어린순을 나물로 먹거나 뿌리에서 녹말을 채취하여 다른 곡식가루와 섞어 식용한다.
2. 식물체 전체를 거두어 설탕과 버무려 효소를 담근다.
3. 뿌리를 술에 6개월 이상 담가 우려 마시거나 썰어 말린 것을 달여 마신다.
4. 열매를 썰어 말리거나 씨앗만 따로 거두어 말린 뒤에 볶아 차처럼 연하게 달여 마신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6.11.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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