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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 우리 산야초 배우기엉겅퀴는 다른 이름으로 ‘항가시나물’, ‘가시나물’이라고도 한다. 엉겅퀴란 이름은 상처가 나서 피가 날 때 이 식물을 찧어 바르면 금방 피가 엉기어 멎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집주변 묵혀둔 밭에 지칭개가 한창이다. 인근 산길이며 무덤가엔 사촌격인 엉겅퀴가 또한 한창이다. 푸른 풀밭에 점점이 박힌 자주보라색 꽃무리가 오가는 나의 발길을 자꾸만 잡아끈다. 같은 자주보라색이라도 지칭개는 연한 색인 반면 엉겅퀴는 붉게 보일 정도로 진하다. 꽃도 작고 줄기잎도 거의 없이 곧게 자란 지칭개가 여성적이라면, 큰 꽃에 우락부락하게 생긴 커다란 가시잎을 달고 서있는 엉겅퀴는 분명 남성상이다.

www.jadam.kr 2008-05-22 [ 유걸 ]
엉겅퀴 무리

엉겅퀴는 다 자라면 키가 1m 내외에 이르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와 잎에는 까실한 흰색 털이 나있다. 길쭉한 타원형 잎은 깃 모양으로 깊게 갈라지며 줄기를 감싸듯이 어긋나게 달린다.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있다.

봄이 끝나갈 무렵 가지 끝에 한 개 혹은 두세 개씩 달리는 지름 3~5cm 크기의 꽃은, 다른 국화과 꽃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수백 개의 작은 꽃들이 모여져 만들어진 통꽃이다. 가을이 되면 작은 꽃 하나하나가 씨앗이 되어 부풀어 올라 갓털을 달고 바람에 날아간다.

www.jadam.kr 2008-05-22 [ 유걸 ]
엉겅퀴(좌)와 지칭개(우)

엉겅퀴는 다른 이름으로 ‘항가시나물’, ‘가시나물’이라고도 한다. 엉겅퀴란 이름은, 상처가 나서 피가 날 때 이 식물을 찧어 바르면 금방 피가 엉기어 멎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엉겅퀴 꽃과 유사한 지칭개, 조뱅이, 산비장이, 뻐꾹채 외에도 엉겅퀴란 이름이 들어가는 엉겅퀴속 종류가 많이 있다. 가시엉겅퀴, 고려엉겅퀴, 정영엉겅퀴, 바늘엉겅퀴 등이 그것이며, 흰꽃이 피는 것도 있다.

www.jadam.kr 2008-05-22 [ 유걸 ]
엉겅퀴 잎

생긴 모양은 그래도 엉겅퀴는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이용되어 왔다. 어린잎은 살짝 데쳐 우려내어 나물로 이용하고 다 자란 잎이나 뿌리는 국이나 찌개에 넣어 먹는다. 절여 김치를 담가도 된다. 연한 줄기는 껍질을 벗겨 된장이나 고추장에 박아 두었다가 먹는다. 샐러드나 조림, 생즙을 내어 먹어도 되고 튀겨먹어도 된다.

또는 전초를 술이나 설탕에 3개월 정도 숙성시켜 엉겅퀴술이나 엉겅퀴효소로 만들어 마셔도 좋다.

www.jadam.kr 2008-05-22 [ 유걸 ]
엉겅퀴 꽃

「동의보감」에서는 엉겅퀴를 ‘대계(大薊)’라 하여,

‘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 어혈이 풀리게 하고 피를 토하는 것, 코피를 흘리는 것을 멎게 하며 옹종과 옴과 버짐을 낫게 한다. 여자의 적백대하를 낫게 하고 정(精)을 보태 주며 혈을 보한다. 곳곳에서 자라는데 음력 5월에 금방 돋아난 잎을 뜯고 9월에 뿌리를 캐 그늘에서 말린다.’고 적고 있다.

www.jadam.kr 2008-05-22 [ 유걸 ]
엉겅퀴 어린 모습

토종약초연구가 최진규씨에 따르면, 민간에서는 엉겅퀴를 간질환과 산후부종 치료에 이용하는데, 황달에 걸려 얼굴이 누렇게 뜨거나, 간경화로 복수가 차오르거나, 산후부종으로 얼굴과 팔다리가 붓거나 한 사람에게 엉겅퀴 삶은 물이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엉겅퀴에서 추출한 실리마린(silymarin)이란 성분을 이용해 획기적인 간질환치료제를 개발했다고 한다.

엉겅퀴는 또한 ‘남성의 스태미너를 강화하는 익정작용과 사람을 살찌워 건강하게 하고 혈액을 보충하는 작용이 있어, 아침 발기 현상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려면 허리가 아파서 꼼짝 못하거나, 소변 줄기가 시원치 않고 소변을 보고 싶어도 금방 배뇨가 이루어지지 않는 증상에 생즙을 내 마시면 효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05.2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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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댓글과 답글 1
    • 인동 2008-07-04 12:03:49

      엉겅퀴 꽃
      산야초에 대해서 알고싶었는데 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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