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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풀(하고초) - 우리 산야초 배우기꿀풀은 동지에 싹이 터서 5-6월에 꽃이 피고 여름이 되면 시든다고 하여 하고초(夏枯草)라고 부른다. 꽃이삭이 다갈색으로 변하여 반쯤 시들 때에 채집하여 햇볕에 말려 약으로 쓴다
길가 풀밭이나 무덤가에 꿀풀이 한창이다. 사람 무릎정도의 높이에 삼삼오오 가지색 꽃방망이를 세워두고선 아직 덜 여문 옥수수같이 띄엄띄엄 입술모양의 꽃을 달고 있다. 시골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유년시절에 한번쯤 이 꽃을 입에 물고 쪽쪽 단맛을 보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때는 참 달다싶었는데 이제 맛을 보니 온갖 세상맛에 간사해진 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www.jadam.kr 2008-06-19 [ 유걸 ]
꿀풀의 꽃무리

꿀풀은 우리나라 어디서든 길섶이나 무덤가, 산기슭의 양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봄에는 다른 풀 속에 섞여 그 존재가 분명치 않으나 6월 무렵이 되면 30여cm 높이에 자주색 꽃차례를 만들면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잎은 마주나고 긴 달걀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의 바소꼴로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있다. 줄기는 네모나고 곧게 다소 뭉쳐나며 밑 부분에서는 기는줄기가 나와 벋는다.

www.jadam.kr 2008-06-19 [ 유걸 ]
30여cm 높이에 잎은 마주난다

줄기 끝에 달리는 길이 3∼8cm의 원기둥 모양의 꽃차례는 다소 붉은빛을 띠고 털이 있다. 입술모양의 자줏빛 보라색 꽃이 밑에서부터 드문드문 달린다. 윗입술꽃잎은 곧게 서고 아랫입술꽃잎은 3갈래로 갈라진다. 꽃은 양성화이며 수꽃이 퇴화된 꽃은 크기가 작다. 열매는 분과(分果)로 길이 1.6mm 정도에 황갈색이다.

비슷한 종류로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꿀풀(for. albiflora), 줄기가 밑에서부터 곧추서고 기는줄기가 없으며 짧은 새순이 줄기 밑에 달리는 것을 두메꿀풀(for. aleutica)이라고 한다.

www.jadam.kr 2008-06-19 [ 유걸 ]
입술모양의 자줏빛 보라색꽃

꿀풀은 동지에 싹이 터서 5-6월에 꽃이 피고 여름이 되면 시든다고 하여 하고초(夏枯草)라고 부른다. 그 외에 가지골나물, 꿀방망이, 유월초, 맥하고(麥夏枯), 제비꿀풀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꿀풀은 이름만큼이나 대표적인 밀원식물로 꿀벌이 많이 찾아온다. 지리산골 함양의 어느 마을에선 다락논에 벼대신 꿀풀을 대규모로 재배하여 하고초꿀을 생산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 관광객이 그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 사전」에서는 꿀풀에 대해서,

‘하고초는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꿀풀의 전초를 말린 것이다. 각지의 산과 들판, 길섶에서 자란다. 꽃이 필 때 전초를 베어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차다. 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눈을 밝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강압작용, 이뇨작용, 억균작용 등이 밝혀졌다. 연주창, 영류, 유서선염, 두창, 옹종, 간화로 눈이 충혈되면서 붓고 아픈데, 부종, 구안와사, 대하 등에 쓴다. 고혈압병, 폐결핵, 유행성간염 등에도 쓸 수 있다. 하루 6~12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 지어 또는 가루내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짓찧어 붙인다.’고 기록되어 있다.

www.jadam.kr 2008-06-19 [ 유걸 ]
꽃이삭이 반쯤 시들 때에 전초를 말려 약으로 쓴다

안덕균씨는「한국본초도감」에서 꿀풀에 대해,

‘하고초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꿀풀, 두메꿀풀, 흰꿀풀의 지상부이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차다. 청간화, 산울결, 강혈압의 효능이 있어 간담에 화가 울체된 것을 다스리므로 간화로 인하여 눈이 충혈되고 아프면서 눈물이 나고 햇빛을 볼 수 없는 증상과 두통, 어지럼증에 유효하다. 결핵성림프선염, 종기의 초기에 단방이나 현삼, 모려등을 배합해서 치료한다. 신경성 고혈압의 혈압을 내리는 데 단방 또는 두충, 조구등을 배합해서 치료하면 효능이 뛰어나다.’고 적고 있다.

근래에는 하고초가 갑상선 질환에 효과가 있다하여 많이 찾는다고 한다. ‘열을 식히고 단단한 종을 잘 풀기 때문에 갑상선기능항진증뿐만 아니라 평소에 갑상선이 잘 붓거나 편도선이 잘 붓는 경우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꽃이삭이 다갈색으로 변하여 반쯤 시들 때에 채집하여 햇볕에 말려 약으로 쓴다. 단 기가 허한 사람이나 비위가 허약한 사람은 복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06.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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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댓글과 답글 1
    • 양동마님 2008-07-01 22:39:28

      야생화로 만 알았는데요.^^
      몇해전 산길에서 꽃이 예뻐서 몇뿌리 캐와 심었더니 씨앗이 너무퍼저 뜰이 전부 꿀풀이 점령했어요, 건강에 도움되는 약초라니 이제부터는 귀하게 여겨야겠네요, 보라, 흰색이 어우지게 피었다가 이젠 말려야 될만큼,시들었습니다.
      유익한 정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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