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까리로 흔히 알려진 피마자(Ricinus communis)는 인도, 소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지가 원산지로 전 세계의 온대지방에서 널리 재배되는 대극과의 식물이다. 원산지에서는 나무처럼 높고 단단하게 자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 얼어 죽기 때문에 한해살이식물에 해당한다.
다 자라면 높이 2m 이상이며 가지는 나무처럼 갈라진다. 손바닥 모양으로 생긴 잎은 어긋나게 붙고 잎자루가 길며 5∼11개로 갈라진다.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
8∼9월에 줄기 끝에 길이 20cm 정도의 꽃대가 나와 암꽃과 수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수꽃은 밑에 달리고 수술대가 잘게 갈라지며 노란 꽃밥이 붙어있다. 윗부분에 달리는 암꽃은 꽃잎이 붉고 5갈래로 갈라진다.
수정이 이루어지면 부드러운 가시에 덮인 길이 약 2cm의 둥근 열매가 달린다. 열매는 익으면 3갈래로 갈라지고 각각에 하나씩의 씨앗이 들어있다. 씨앗은 타원형으로 밋밋하며 암갈색의 무늬가 있다.
|
재배 방법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파종 시기는 4월 중순에서 하순에 걸쳐 하는 것이 좋다. 발아의 적정온도는 25~35도 정도가 적합하다. 2미터 이상 자라는 대형식물이지만 소형으로 키우고 싶을 경우에는 파종시기를 늦추면 된다.
씨앗은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파종거리 60cm 정도로 하고 수개씩을 넣어줘, 싹이 나면 상태가 좋은 것 하나를 두고 나머지는 뽑아낸다. 햇볕이 많이 드는 곳에 심고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
약성 및 활용
씨앗으로부터 주로 피마자유를 얻는다. 씨앗에는 지방유가 40~50% 함유되어 있으며, 지방유를 짜낸 찌꺼기에는 리신(ricin), 리시닌(ricinine), lipase 등이 들어있다. 지방유는 89%가 ricinoleic acid이고 그 외에 palmitic acid, stearic acid, linoleic acid, linolenic acid 등이 들어있다. 지방유는 십이지장내에서 지방을 분해시켜 설사를 일으키는 주성분이다.
「동의학 사전」에서는 피마자에 대해서,
"가을에 씨가 여문 다음 열매를 따서 껍질을 벗겨버리고 햇볕에 말린다.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있다. 간경, 비경에 작용한다. 부종을 내리고 고름을 빼내며 해독한다. 씨껍질을 벗기고 갈아서 꿀에 개어 부스럼, 연주창 등에 붙인다. 피마자기름(가열처리한 것)은 설사약으로 한번에 15~30ml씩 먹는다. 피마자잎은 각기, 음낭이 붓고 아픈 데, 가래가 있어 기침하는 데 쓰며 뿌리는 파상풍, 전간, 연주창, 풍습으로 아픈 데 등에 쓴다."고 적고 있다.
중풍으로 인한 안면마비, 반신불수 등에도 활용되고 있으나 비위가 허약한 사람, 대장이 약한 사람이나 설사 환자, 임산부 등은 사용을 해서는 안 된다.
|
씨앗에 들어있는 리신(ricin)은 자연발생적 생물물질로는 독성이 가장 강한 것 중의 하나이다. 탄저균이나 파상풍균 등과 함께 주요 생화학무기의 하나로 다루어지고 있고 세계1~2차 대전 중에 사용된 역사가 있다. 1978년에는 불가리아 반체제인사가 런던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리신이 묻은 우산 끝에 찔려 살해된 바 있다.
사람이 리신을 상당량 흡입하거나 리신이 혈액 속에 침투되면 위·폐출혈을 일으켜 72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다. 리신의 성인 치사량은 0.16g으로 알려져 있다. 피마자 잎과 씨앗 등 풀 전체에 분포하나 특히 씨앗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리신과 리시닌 등은 독성이 매우 강하지만 열에는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어린잎을 끓는 물에 데쳐 나물로 해먹기도 한다.
피마자의 독성을 친환경농업에서 천연살충제로 활용할 수 있다. 잎이나 덜 익은 열매를 생즙을 내거나 물이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사용한다.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를 물에 우려내어 사용해도 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09.19 16:35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