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Acorus calamus L.)는 호수나 연못가의 습지에서 자라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마디가 많은 굵은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밑부분에 수염뿌리가 돋는다. 뿌리줄기는 흰색 또는 연한 홍색이며 특유의 향기가 난다. 잎은 뿌리 끝에서 촘촘히 나온다. 길이 약 70㎝, 폭 1~2㎝정도로 가운데에 뚜렷한 잎맥이 있다.
|
6~7월에 원기둥 모양의 꽃차례(수상화서)가 잎 사이에서 비스듬히 옆으로 올라온다. 5cm 정도의 길이로 연한 황록색의 자잘한 꽃이 밀생한다. 열매는 7~8월경에 달리고 긴 타원형으로 적색이다.
창포와 유사한 것으로 같은 과의 석창포(Acorus gramineus Sol.)가 있다. 상록성으로 중부 이남의 냇가나 산간 계곡 등 주로 흐르는 물가에 자생한다. 길이 30~50cm 정도이다. 창포에 비해 잎이 좀 더 가늘고 가운데에 잎맥이 없다.
|
재배 방법
창포는 햇볕이 잘 드는 얕은 물속이나 물가, 습지 등에서 자란다. 때문에 햇볕이 잘 들고 비옥하고 습기가 많은 곳이 재배 적지이다. 소량으로 재배하고자 할 경우에는 연못이나 물이 잘 빠지지 않은 화분에 심는다. 향이 많이 나기 때문에 집 안에서 키워도 좋은 식물이다. 대량으로 재배하고자 할 경우 인공습지나 논을 이용한다.
번식은 뿌리나누기나 씨앗으로 한다. 뿌리나누기의 경우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분주가 가능하다. 주로 이른 봄이나 가을에 뿌리를 캐어서 나누어 심는다. 번식이 잘된다. 반면 씨앗에 의한 경우는 힘들다. 8월경에 종자를 받아 물에 3일 정도 불린 후 뿌린다. 껍질이 단단하기 때문에 모래와 섞어 문질러 뿌리는 것도 좋다.
|
약성 및 활용
잎과 뿌리줄기에는 특이한 향기가 있어 욕실용 향수나 입욕제, 화장품, 비누 등에 이용한다. 민간에서는 단옷날 창포를 넣어 끓인 물로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하는 풍습이 있다. 창포는 성질이 맵고 따뜻하다. 각성 효과 외에 담을 삭이며 기의 순환을 돕는다. 연중 채취 가능하나 주로 8~10월에 채취하여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뿌리줄기에 함유된 정유의 주성분은 아사론(asarone)이며 그 외에 칼라메온(calameone), 에우게놀(eugenal)과 쓴맛물질인 아코린, 녹말, 타닌질, 비타민, 알칼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다. 석창포 뿌리줄기에도 β-asarone, asarone, caryophyllene, α-humulene, sekishone, trans-4-propenyle 등이 함유되어 있다.
|
「동의학 사전」에서는 석창포에 대해,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심경, 심포경에 작용한다. 정신을 맑게 하고 혈을 잘 돌게 하며 풍습과 담을 없앤다. 약리 실험에서 건위작용, 약한 진정작용, 진통작용 등이 밝혀졌다. 또한 달임약은 암세포를 죽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의식이 혼미한데, 건망증 등에 주로 쓰며 소화 장애, 귀가 먹은 데, 목이 쉰 데, 마비증, 부스럼, 헌 데, 습진 등에도 쓴다. 하루 2~6g을 달임약으로 먹는다.’ 고 기록하고 있다.
창포의 주성분인 아사론(asarone)은 진정, 진통 효능 외에 항균, 살충 효과가 있다. 때문에 예전에 조상들이 창포 우린 물로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해서 비듬이나 피부병 등을 막을 수 있었다. 인도에서는 창포로 만든 차를 어린이들의 기생충 구제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런 창포의 항균, 살충 효과를 활용하여 친환경농업에서 천연농약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잎과 뿌리줄기를 삶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활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1.09.30 23:43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