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릿대(Sasa borealis)는 산의 높고 낮음이나 추운 곳과 따뜻한 곳을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무리지어 자란다. 조릿대는 키가 작고 줄기가 가늘다. 잎은 영락없는 대나무 잎이지만 다 자라봐야 키가 1∼2m에 그치고 굵기도 3∼6mm 정도로 민가에서 재배하는 대나무와는 외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
이삭처럼 생긴 꽃은 털과 흰 가루로 덮여 있고 자주색 포로 싸여 있다. 작은 이삭은 2∼3개의 꽃을 달고 밑부분에 2개의 포를 가지고 있다. 꽃은 대부분 4월에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옛날에 가는 줄기를 이용해 조리를 많이 만들어 썼기 때문에 조릿대라는 이름을 얻었다. 조릿대 외에도 이대, 고려조릿대(혹은 신이대), 제주조릿대 등을 통상 산죽(山竹)이라고 부른다.
|
재배 방법
주변 산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재배할 필요는 없다. 굳이 재배하려면 죽순이 나오기 전, 3~4월에 이식하는 것이 좋다. 모주에서 뻗어 나온 어린 개체를 잎줄기를 붙인 채 4~5포기씩 흙째 잘라 파내 옮겨 심는다. 조릿대는 반그늘을 좋아한다. 토질은 다소 습기가 있는 비옥한 점질양토가 좋다.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원하는 범위에 콘크리트 등으로 구획을 만들어 심으면 그 이상 퍼지지 않고 밀생하게 되어 좋다.
|
약성 및 활용
조릿대 잎은 강한 알카리성으로 성질은 차고 약간 단맛에 청량감이 있다. 죽엽의 주요 성분은 페놀, 아미노산, 유기산, 당류 등이다. 이 밖에 칼슘, 규산, 비타민 B1과 K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 K는 혈액이나 체액 속에 녹아 들어가 혈액을 맑게 하고 칼슘이온을 늘려 체질을 바꾸는 작용을 한다.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죽엽에 대해, ‘맛이 달고 싱거우며 성질이 차다. 심열과 위열로 인해 가슴속이 답답하고 편안치 않아서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 증상과 갈증에 유효하다. 심화로 인해 혓바늘이 돋고 혀가 갈라지는 증상을 다스리며 열로 인하여 소변을 못보고 입 안이 헤지고 소변을 붉게 보는 증상에 유효하다.’고 적고 있다.
|
「동의학 사전」에서는, ‘산죽에는 항암 성분이 많으며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 효과도 좋다. 아무 때나 잎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누게 하며 폐기를 통하게 하고 출혈을 멈춘다. 항암작용, 항궤양작용, 소염작용, 진정작용, 진통작용, 위액산도를 높이는 작용, 동맥경화를 막는 작용, 강압작용, 혈당량감소작용, 해독작용, 강장작용, 억균작용 등이 실험적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조릿대 잎을 끓인 물에는 칼륨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으며 항산화, 항당뇨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조릿대는 결핵균, 대장균, 무좀균, 바이러스, 트리코모나스, 충치균 등 다양한 미생물에서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 때문에 천연 항균 소재로서 식품 저장에 활용하는 등의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친환경 농업에서 이런 조릿대의 항균 효과에 착안하여 삶아 우려낸 물을 천연농약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1.10.19 16:56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