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Colocasia esculenta)은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오래전부터 재배되어 왔다. 원산지는 인도 동부로부터 미얀마, 말레이 반도, 중국 남부 등 동남아시아의 열대, 아열대 지역으로 추정하고 있다. 높이 1.2m까지 자라고, 땅 밑에 녹말을 함유한 덩이줄기(球莖)가 달린다. 덩이줄기는 계란 모양이며 겉은 섬유로 덮여 있고 옆에 작은 덩이들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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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이줄기에서 솟아나온 긴 잎자루에 코끼리 귀처럼 넓은 잎이 달린다. 잎은 털이 없고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으로 밋밋하다. 드물게 잎자루 사이에서 1∼4개의 꽃줄기가 나와 8~9월에 꽃이 피나 열매는 맺지 못한다. 꽃을 감싸고 있는 녹색의 불염포는 곧추 서고 길이 30cm내외이다. 막대 모양의 꽃차례에는 위쪽에 수꽃, 가운데에 헛수꽃, 아래쪽에 암꽃이 달린다.
재배 방법
토란은 아열대 작물로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재배하기 어렵다. 비교적 고온다습한 곳을 좋아한다. 번식은 덩이줄기로 한다. 봄에 싹을 틔워 본밭에 바로 심거나 육묘로 키운 뒤 본엽이 2매가 되었을 때 정식한다. 건조에는 약하나 병충해에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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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 위주로 재배 시에는 10일 정도 일찍 줄기를 채취한 후 덩이줄기를 수확하고, 덩이줄기 위주로 재배 시에는 서리가 오기 전에 동시에 수확한다. 줄기는 껍질을 벗긴 후 말려 저장하고, 덩이줄기는 그늘에 말린 후 저온에서 저장한다. 장기 보관하려면 구덩이를 파고 볏짚이나 낙엽을 한 뼘 정도 두껍게 깔고 토란을 쌓은 후 흙을 30cm 정도 덮어 준다.
약성 및 활용
잎줄기와 땅속 덩이줄기를 식용한다. 잎자루는 껍질을 벗긴 다음 말려 요리해 먹는다. 생줄기는 떫은맛이 강할 뿐만 아니라 독성이 있다. 덩이줄기도 생것으로는 먹지 않고 삶아 국을 끓여 먹거나 말려 가루를 내어 부침이나 송편을 만들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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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이줄기에는, 단백질 1.75~2.3%, 전분 69.6~73.7%, 무기 성분 1.17~1.68%, 지방류 0.47~0.68%, 칼슘 0.059~0.169%, 인 0.113~0.274%, 철 0.0042~0.0052% 등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C와 A의 함유량은 극히 적지만 비타민 B1, B2(riboflavin)는 비교적 많다.
「동의학사전」에서는 토란에 대해서,
“천남성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토란의 덩이줄기를 말린 것이다. 각지에서 심는다. 가을에 덩이 줄기를 캐서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평하다. 위경, 대장경에 작용하며 딴딴한 것을 흩어지게 한다.
연주창, 부스럼, 적취(積聚), 버짐, 화상 등에 쓴다. 하루 60~120g을 탕약형태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짓찧어 붙이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뿌리로 국을 끓여 먹기도 하며 잎은 나물로 먹는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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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의 아릿한 맛은 수산칼륨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이 열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타박상, 어깨결림, 신경통, 삐었을 때 토란을 갈아서 밀가루와 반죽하여 환부에 붙이면 효과가 좋다. 수산칼륨은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식용으로 할 때는 쌀뜨물 또는 소금물에 삶거나, 다시마나 생강즙을 넣고 조리하여 먹는다.
토란에는 끈적거리는 점액성분의 무틴(mutin) 성분도 들어 있는데, 이는 당과 단백질의 복합체이다. 이것이 체내에서 글루크론산으로 전환되어 간이나 신장을 튼튼히 해준다. 또한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시켜 변비를 개선하며 세포를 활성화하여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토란의 잎과 덩이줄기는 거의 해충의 피해를 입지 않는다. 해충의 섭식을 방해하는 유독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생으로 먹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으며, 잎줄기나 덩이줄기의 껍질을 맨손으로 벗길 경우 손이 따끔거리거나 물집이 잡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따라서 토란의 잎과 줄기, 덩이줄기를 생즙을 내어 천연농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 관주처리 시 거세미나방, 유충. 굼벵이, 땅강아지, 기타 토양해충과 엽면 살포 시 진딧물, 응애, 담배나방. 청벌레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1.11.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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