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우드(Artemisia absinthium L.)는 유럽 및 북아프리카가 원산지인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허브 식물로 또는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다 자라면 높이 약 1m 정도이다. 크면서 줄기 아랫부분이 목질화되어 관목처럼 보이고 밑에서 가지가 많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쑥처럼 2~3회 깃꼴로 갈라지며 흰 털이 많이 나서 전체가 은백색을 띤다.
꽃은 여름에 피며 많은 두상화가 이삭처럼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두상화는 지름 3~5mm이고 연한 노란색이다. 열매는 수과로서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고 관모가 없다. 로만 웜우드(A. pontica), 시 웜우드(A. maritima) 등의 변종이 있다. 허브 식물 중에서 가장 맛이 쓰다. 중국에서도 맛이 쓴 쑥이라 하여 고애(苦艾)라 한다.
|
재배 방법
해가 드는 곳을 좋아하나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토질은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가 좋다. 튼튼한 식물이므로 종자를 구입해서 가정에서도 쉽게 재배할 수 있다. 번식은 씨앗이나 포기 나누기로 한다. 씨앗은 가을에 직파하거나 이듬해 4월에 파종한다. 파종 시 흙을 두껍게 덮지 않도록 한다. 15∼20℃에서 2~3주일이면 발아한다.
포기 나누기는 3월에 파내어 쪼개어 심으면 된다. 포기가 크게 자라므로 간격은 60㎝ 정도가 적당하다. 그보다 좁게 심으면 발육에 좋지 않다. 잎은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이 수확적기로써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후 건조하게 보관한다.
|
약성 및 활용
전초를 방향성 건위제·강장제·해열제·담즙분비촉진제 등으로 사용한다. 간에 작용해 우울증, 황달 등에도 좋다. 또한 열을 내리고 염증을 삭이며 아연의 독성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다. 옛날에는 월경을 촉진한다 하여 여성들이 허브로 많이 이용하였다고 한다. 요리에는 쓰지 않는다. 임신 중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가능한 단기간에 사용한다.
웜우드를 고농도의 알코올로 추출 증류한 술인 압생트(absinthe)는 강력한 환각작용으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예술가들 사이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시인 알프레드 뮈세와 화가인 로트렉과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사람들이 모두 압생트의 중독으로 인한 간질발작으로 목숨을 잃거나 자살하였다.
|
압생트에는 튜존(thujone)이라는 테르펜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압생트에 독특한 향취를 주는 성분이지만 뇌세포를 파괴하고 환각 상태를 유발한다. 압생트를 상습적으로 마실 경우 멍청한 상태, 정신력 저하, 신경과민, 안신경염 또는 환각 경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고되어 있다.
벌레라는 이름 'Worm'이 붙어진 것에서 보듯이 웜우드(Wormwood)는 유해 곤충을 퇴치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방충 효과가 커 모스백(mothbag)이라는 나방잡이 주머니의 중요한 재료 중의 하나이다. 특히 선형동물(線形動物)이나 선충(線蟲)을 구제하는데 효과가 있다. 개의 심장 사상충 성충을 죽이는 데도 쓰인다.
이러한 웜우드의 구충 및 살충 효과를 친환경농업에서 천연농약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달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사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2.01.13 23:42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