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는 꼭두서니과의 늘푸른나무로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콩고 등이 원산지이며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25도 사이의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수십 종의 커피속 식물이 자라지만 아라비카종(Coffea arabica L)과 로부스타종(C. robusta Linden), 리베리카종(C. liberica Bull)이 재배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중 맛과 향이 뛰어나고 카페인 함량이 1.4% 정도로 낮은 아라비카종이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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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품종에 따라 6~8m에서 10m 이상 자라기도 하지만, 수확을 위해 보통 2m 이내의 높이에서 관리된다. 잎은 마주나며 긴 타원 모양이고 두껍고 광택이 난다. 흰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3~7개씩 모여 달리는데 향기가 좋다. 꽃이 진후 6~11개월 정도면 열매가 체리 모양으로 붉게 익는다. 체리 안에는 생두(Green Bean) 두 쪽이 쌍으로 들어 있다.
재배 방법
아라비카종은 맛과 향이 뛰어난 대신 재배 조건이 까다롭고 병충해에 취약하다. 평균 기온은 15~24℃ 정도가 적합하며, 유기질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는 화산재 토양이 적당하다. 우기와 건기가 구분되고 800m 이상의 고지대일수록 좋다.
반면 로부스타종은 24~30℃ 정도의 기온만 유지하면 600m 이하의 웬만한 기후와 토양에서도 경작이 가능하다. 병충해에도 강하여 아라비카종보다 재배조건이 덜 까다로운 편이다. 대신 맛과 향이 떨어져 주로 블랜딩(Blending)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의 재료로 쓰인다. 카페인 함량은 아라비카종보다 2배 정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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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아라비카종은 모판에서 묘목을 만들어 반년 후에 본밭에 옮겨 심고, 로부스타종은 직접 땅에 씨를 뿌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심은 지 2~4년이 지나면 꽃을 피운다. 꽃이 피고 나서 열매 수확까지는 아라비카종의 경우 6~9개월, 로부스타종의 경우 9~11개월 정도 걸린다. 나무가 필요 이상 자라지 않도록 5~7년 주기로 가지치기를 해줘야 안정된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다.
약성 및 활용
커피 생두에는 생산 지역, 재배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다당류 37~55%, 지질 11~13%, 유기아미노산 11~16%, 단백질 4~5%, 무기질 3~5%, 지방산 2% 내외,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과 트리고넬린(trigonelline), 카페인(caffeine) 등이 각각 1% 가량 포함되어 있다.
카페인은 커피의 특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성분이다. 흰색의 결정으로 쓴 맛이 난다. 커피 열매 뿐만 아니라 찻잎과 코코아, 콜라, 마테차, 구아바 열매 등에도 들어 있다. 식물에 함유된 카페인은 식물을 갉아먹는 해충을 마비시키거나 죽이는 역할을 하는 알칼로이드(alkaloid)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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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양일 때는 중추에 작용하여 정신적, 육체적 업무의 능률을 높이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불안, 흥분, 각성작용으로 인한 집중력 장애, 두통, 환각증상, 불면증이 생기고 더 심하면 맥박이 불안해진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이나 뇌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들은 자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카페인은 위산분비를 촉진하므로 오랫동안 다량 복용하면 위궤양, 미란성식도염, 위식도역류질환 등에 걸릴 수 있다.
트리고넬린 역시 쓴맛을 내는 알칼로이드 물질로 쓴맛이나 독성은 카페인의 1/4 정도이다. 클로로겐산은 폴리페놀 화합물의 일종으로 커피콩 특유의 색깔을 낸다. 생체 내에서 과산화지질의 생성 억제 효과, 콜레스테롤 생합성 억제 효과 및 항산화 작용, 항암작용 등을 나타내며 항균 효과가 있다.
친환경농업에서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 트리고넬린, 클로로겐산 등의 살충, 항균 성분을 천연농약으로 활용할 수 있다. 커피를 물에 희석해서 사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2.03.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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