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속(clematis)에는 으아리를 비롯하여 사위질빵, 종덩굴, 조희풀, 할미밀망 등 20여종이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다.
사위질빵(Clematis apiifolia DC.)은 각처의 산기슭에서 흔하게 자라는 낙엽 덩굴이다. 잎은 3장의 쪽잎으로 된 겹잎이며 잎자루가 길다. 쪽잎은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가 있다. 꽃은 6~9월에 흰색으로 피고 지름 13∼25mm로서 잎겨드랑이에 우산 모양으로 모여 달린다. 열매는 9~10월에 익는다. 길이 1㎝ 정도의 백색 또는 연한 갈색 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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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리(Clematis terniflora var. mandshurica) 역시 각처의 산기슭에 자생하는 낙엽덩굴로 약 2m에 달하며 잎은 마주 난다. 잎은 5~7개의 쪽잎으로 이루어져 있다. 쪽잎은 달걀 모양으로 양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6∼8월에 흰색 꽃이 원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피며, 열매는 9월에 익는다. 큰꽃으아리(Clematis patens)는 꽃의 크기가 10~15㎝로 크고 열매가 원반 모양으로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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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방법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는 것이 좋다. 덩굴성 식물이기 때문에 감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번식은 씨앗이나 꺾꽂이로 한다. 씨앗의 경우 9~10월에 익은 종자를 받아서 바로 뿌리거나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이른 봄에 뿌린다. 씨앗이 딱딱하여 3~4일 정도 물에 불렸다가 뿌리면 발아율을 높일 수 있다. 종자를 뿌릴 때는 깃털이 있으므로 위에서 날리듯 뿌린 후 그 위에 흙을 얕게 덮는다. 꺾꽂이의 경우 가을에 그해 나온 가지를 잘라 심거나 이른 봄에 뿌리를 나누어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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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성 및 활용
한방에서는 으아리속(clematis)의 식물들을 위령선(威靈仙)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사위질빵을 따로 여위(女萎)라 하기도 하는데 성분이나 효능은 유사하다. 풍을 내보내고 습을 없애며 경락을 통하게 하는 작용이 빠르므로 주로 풍한습비, 근육마비, 관절마비, 근육위축, 신경통, 류마티즘, 근육아픔, 허리아픔, 언어장애, 손발마비, 통풍 등에 아픔멎이약으로 쓴다. 또한 월경불순에 통경약으로 쓴다. 편도염, 목안에 뼈가 걸린 것을 치료하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주요 성분은 아네모닌(anemonin)과 아네모놀(anemonol), 사포닌, 페놀류 등이다. 아네모닌은 프로토아네모닌(protoannemonin)이 변한 것으로 할미꽃, 개구리자리 등의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에 널리 들어 있는 성분이다. 프로토아네모닌은 적은 양에서는 중추신경 계통을 자극하고 망상내피 계통의 기능을 높여 주지만, 독성이 있어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며 세포를 괴사시킨다. 또한 포도상구균, 그람양성균, 음성균, 칸디다진균 등에 대한 항균작용과 말라리아나 아메바원충에 대한 살충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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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선에 대해 「동의학사전」에서는,
“가을과 봄에 뿌리를 캐서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성질은 따뜻하다. 십이경맥(十二經脈)에 모두 작용하나 주로 방광경(膀胱經)에 작용한다. 풍습(風濕)을 없애고 가래를 삭이며 기(氣)를 잘 돌게 하고 통증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달인액은 중추신경 특히 호흡중추 흥분작용, 진통작용을 나타내고 수증기증류액은 마비회복작용을 나타내었다. 풍습비증(風濕痺證), 허리와 무릎이 아픈 데, 사지마비, 뱃속이 차고 아픈 데, 각기, 징가(癥瘕), 현벽 등에 쓴다. 류마티즘성 관절염, 신경통에도 쓴다. 하루 6~12g을 물로 달이거나 술에 담거나 가루내거나 환을 지어 먹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에서 줄기나 잎 등 전초를 거두어 생즙을 내거나 달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천연농약으로 이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2.04.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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